드디어 학기가 시작되고 절반 정도가 지났다. 창작 수업을 하나 수강 중인데, A4 용지 10매 분량의 단편 소설 쓰기이다. 남이 써놓은 소설을 읽어 본 게 언제인지도 기억이 안 나는데, 내가 그 소설을 써야 하다니. 가루가 되도록 까이는 한이 있더라도, 소설의 ㅅ도 모르는 상태라도, 일단 뭐라도 해야 결과가 나온다는 생각에 대범하게 지른 그 수업이다. 소재도 있고, 여러 날을 궁리한 끝에 나름대로 플롯이라는 것도 생겼다. 자기 전에 글을 쓰는 나를 상상하며 휘갈길 때는 글이 아주 맛나게 잘 써진것 같은데, 막상 컴퓨터 앞에서 키보드를 두드리니 한두 문장 쓰고 막히고, 커피 한잔 마시고, 또 한두 문장 쓰고.. 이 짓을 며칠간 반복한 끝에 겨우 6장을 썼다. 소설을 쓰면서 소설쓰기 수업도 열심히 들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