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개강이다!
경희사이버대학의 3학년이 되었다. 지난번, 운 좋게 들어가기 힘든 수업을 두 개나 신청했지만, 결국 하나를 포기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글이란 걸 진지하게 써본 적도 없던 내가 한 학기에 그것도 첫 학기에 두 과목을 이수한다는 것이 힘들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물론, 맘을 독하게 먹으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사실 그러고 싶지 않다. ㅋㅋㅋ.
그 대신, 요즘 한참 새로운 취미생활로 배우고 있는 영상편집을 수강할 예정이다. 카메라라곤 아이폰이 전부이지만, 영상이라는게 무엇인지 진지하게 한번 배워보고 싶다. 내가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니, 같은 사물을 촬영한 비디오라도 구도나 편집에 따라 보는 사람의 눈길을 사로잡고 끝까지 보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고 있는 요즘이다. 나도 한 학기를 진지하게 배우면서 영상제작의 고수로 등극하고 싶다. (고수는 무리이고, 초보를 벗어나는 것이 목표 !)
요즘 회사에서는 코딩을 많이 해야 하는 작업 중인데, 새삼 적성에 딱 맞다는 생각이 든다. 프로젝트 리더의 배려로 나는 출석체크만 하는 그런 미팅에서는 빠져도 되고, 하루종일 에어팟 맥스를 머리에 쓰고 어깨를 들썩이며 열심히 코드를 작성 중이다.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하다가 막히면 바로바로 챗쥐피티를 쥐어짜서 코딩할 수 있어서 수월하긴 한데 왠지 모르게 나는 기대기만 하는 바보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3월 말까지 단편소설을 써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우선 경험에서 우러난 소재를 가지고 써볼까 하는데, 글의 제목부터가 명랑하고 즐거운 생활을 즐기는 나의 인생과 완전히 동떨어진 그것이다. 그래도 기왕이면 진지하게 마음먹고 쓰는 글이니, 이미 마음속으로 구상을 다 해놓은 이 소재를 반드시 살려서 나의 첫 단편 소설을 완성하고 싶다. 오늘은 이미 밤 10시가 지난 줄 알았는데, 8시밖에 안 되었지만 일단 숙면을 위해 체력을 아끼도록 하고, 내일부터 하루에 한두 페이지 정도 무작정 의식의 흐름대로 일단 써보려고 한다.
새 학기가 시작되어 신나기도 하는데, 이상하게 요번 전공은 겁이 난다. 아무래도 진심이라 그런가 보다. 열심히 해야겠다.